'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리뷰 | 흠집과 두려움을 내 보이고, 다시 새로 만들면 돼지! (OS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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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자마자 다시 한번더 봤다. 아니, 몇번을 주요 장면을 돌려서 봤다.  이 애니메이션, 이 영화는 역대급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치부에 대한 얘기를 너무나 훌륭하게 풀어냈다. 숨기기 시작하면 끝없이 숨기기 위한 거짓이 우리를 삼켜버릴 수도 있다는 교훈까지 남기면서 말이다.  아이들의 케이팝 유행에 나온 영화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디테일이 숨어져 있어서 한번이 아니라 꼭 여러번 봤으면 하는 영화다. 애니메이션 영화인데 각 캐릭터의 눈빛 연기의 디테일이 가장 돋보였다. 마지막에 얘기할 루미의 눈빛이 최고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니 후속편이 나오려면 다시 7년을 기다려야 하나?  가장 아쉬운 점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은 것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얼음 궁전이 세워지는 'Let it go'를 부르는 장면을 넘어서는 장면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악귀의 왕인 귀마를 물리치기 위해서 주인공 루미가 부르면서 등장하는 곡 바로 'What It Sounds Like'를 부르는 장면이다. 이걸 큰 화면의 극장에서, 그리고 음향이 좋은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영화다. 모니터의 큰 화면에서 보면서 소름이 돋았는데 큰 화면에서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리뷰를 쓰는데 전체 스토리를 오픈하고 쓸 수 있는 경우라고 해야 전체 리뷰를 제대로 쓸 수 있다. 이 리뷰는 영화 보지 않은 사람 말고, 본사람이 보면 좋겠어서 쓰는 글이니 아직 안봤다면 아래 글은 영화를 보고 나서 보시길 추천한다. 결론과 스포일러가 다 들어있다. 두고두고 기억하려고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스토리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케이팝 스타인 3명의 여자 아이돌 '헌트릭스'는 케이팝 아이돌 스타이지만 악귀를 막기 위해 노래로 악귀들로 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혼문'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악귀를 잡는 헌터스다. 그래서 3명의...

'국제시장' 리뷰 영화 | 전쟁을 겪은 '어린 아이 마음'을 지니고 있는 아버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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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머니는 계속 어머니’이었고, ‘아버지는 계속 아버지’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으로 태어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말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어머니도 과거에는 작고 귀여운 아이, 수줍은 많은 소녀, 그리고 감성적인 숙녀이었을 것이고, 아버지도 울기만 하던 아이, 장난기 많은 소년, 그리고 꿈을 꾸던 청년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아이들이 커서 위대한 어머니가, 위대한 아버지가 된다.  부모님, 혹은 그 윗세대까지 처음부터 어른이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조금 미안해지면서, 마음이 짠한 영화를 봤다.  철없는 어린 시절에 고통스런 전쟁을 보냈고, 꿈 많은 청춘 시절에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해야만 했고, 가정의 행복을 누릴 쯤 더 나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또 다시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세대의 아버지들.  그런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바로 ‘국제시장(Ode to My Father, 2014)’이다. 6.25전쟁으로 인해 급하게 피난을 떠나는 한 가족. 어린 덕수(황정민 분)는 배를 타다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나서는 아버지(정진영 분)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이제부터 네가 가장이니까, 가족들 잘 지켜라” 아버지와 헤어진 덕수는 어머니와 두 동생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에 살고 있는 고모네를 찾아가 고된 삶을 시작한다.  아버지를 기다리며, 덕수는 구두를 닦는 일부터 생선박스 팔기, 좀더 나이가 들어서는 해외의 일꾼으로 파병되는 등 힘겨운 일들에 뛰어든다. ‘선장’이 되고 싶었던 어릴 적 꿈을 꿈꿀 시간도 없이 가족들을 위한 삶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린 덕수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가족들을 잘 지켜라”라는 아버지의 말.  그 말로 인해 자신을 위한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가족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덕수의 삶을 우리는 영화를 통해 만나게 된다.  그러고 보면, "가족들을 잘 지켜라"라는 말은 어른인 아버지가...

25년 6월의 어느날 이대 앞을 걸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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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대앞을 갔다. 많이 변해있어서 영상으로 남겼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 다음 10년이 기대된다.

'핵소 고지' 영화 리뷰, "내 신념에 내가 충실해야만 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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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사랑?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2017)’를 보고 나서 우리의 정신적인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정신적인 것 중에서도 ‘신념’에 대해서.  비폭력주의자인 도스(앤드류 가필드 분)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 훈련 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온 세상이 산산조각 나는 판에 저라도 그걸 조금이라도 다시 붙이려는 노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참전의 의지를 보였던 도스는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도스는 총을 들지 않고 처참한 결과를 내고 있는 핵소 고지의 전투에 참여한다. 그리고 첫 전투에서 많은 동료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한다. 총을 들고 있지 않으며 전쟁에서의 살생을 하지 않겠다는 그의 신념이 흔들리는 순간, 혼란스러운 그 전장 속에서 그는 신께 말한다.  “제가 어쩌길 바라시는 겁니까?” 그 순간 여기 저기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의무병, 여기”  “살려주세요”  “의무병 거기 없어요” 정확한 대사가 생각안나지만, 이런 말들이었다. 그 순간 도스는 자신의 외침에 신이 응답하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자신의 일인 것임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속으로 기도하며 밤이 새도록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제발…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 신념이란 사전적 의미로 굳게 믿는 마음이다. 영화 속에서는 ‘What I believe’라고 했던 결국은 ‘내가 믿는 것’이 바로 신념...

'택시운전사' 영화 리뷰 | 숨은 영웅이 만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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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바로 글을 쓰지 못했던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야 이야기를 푸는 영화가 '택시운전사'다.  혁명을 위해 앞에서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불태웠던 이들이 있었기도 하지만, 우리가 주목하고 기억해야하는 것은 묵묵하게 옳은 것을 지켜냈던 들어나지 않은 영웅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영화가 바로 '택시운전사'다.  1980년 5월, 서울.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만섭은 광주로 들어가는 길에 검문을 당하지만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기에 검문을 피해 광주로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광주 사람들의 억욱한 상황에 만섭은 발길을 돌리려고 하지만,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 분)과 황기사(유해진 분)의 도움 속에 광주사태에 대한 현장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초초하지만, 광주에서 일어난 일에 가담하게 되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몰래 혼자 피하고자 하지만 쉽게 피해지지 않는다. 결국, 촬영을 마친 피터를 데리고 광주사건을 알리기 위해 서울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 때, 만섭은 피터와 다시 검문에 걸린다. 서울택시를 잡으라는 위에서의 명령이 있기에 만섭과 피터는 사업차 광주에 왔다가 가는 것처럼 꾸미면서 서울 택시 번호판 대신 광주 택시 번호판으로 바꾸고 트렁크에 촬영도구 등을 숨기고 검문을 피하고자 했다. 그런데, 검문하던 군인이 트렁크를 검색하다가 서울 번호판을 발견하게 된다.  아찔한 그 순간은 영화를 보는 모든 이들이 긴장하던 순간이 아닐까?  그런데, 그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 리뷰 | 끝없는 선택의 순간을 지나서 지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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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2003)'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시스템(세상)을 만든 창조자는 프로그램(사람이나 기계)을 통하여 시스템을 제대로 굴러가길 원한다. 즉, 처음에 주어진 역할 만에 충실하길 바라는 시스템 창조자는 프로그램을 지켜보고 있다. 불량한 프로그램들은 삭제하기도 하고,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시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삭제되지 않은 파일 바이러스들이 무단 복제를 해서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영화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서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처럼 정말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게 너무 충실해서 자신의 존재 이유는 단지 어떤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서라든지, 아니면, 어디로 갈 수 있게 해주는 연결책의 역할이라든지 딱 그 역할만을 담당한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역할을 끝냈으니 죽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지겠끔 말이다... 정말 단순했다.   그러나 그런 단순한 역할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아닌 복잡한 감정들을 갖은 사람들에 의해서 세계는 변화되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프로그램과 파일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생각났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 복잡하게 얽혀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조적으로 떠올랐다.  한편으로 보면, 그런데 단순한 삶이든 복잡하고 새로운 삶이든 그걸 결정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는 항상 선택의 순간이 오고, 그것을 결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니까.  자신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하며 세상을 바꾸는 선택을 하듯이 우리도 그렇게 선택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삶에...

‘어바웃 타임’ 영화 리뷰 | 지금 이 순간이 이미 살았던 순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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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 2013)'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러자 바로 과거에 후회했던 선택의 순간들이 떠오르며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사실 돌아갈 수도 없고. ^^: 여자친구가 없어서 고민인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내려오는 집안 남자들만의 비밀, 즉 과거의 원하는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벽장같이 어두운 곳에서 두 손을 꼭 쥐고 과거의 특정 순간을 떠올리면,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팀은 그 사실을 알고 아쉬운 순간들이 있을 때 마다 과거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씩 살게 되는 삶.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하는 순간, 그가 다시 돌아온 미래는 변해있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과거 선택을 다르게 하면 미래는 변할 수 있다. 그는 여자친구를 만들 때에도 어색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 긴장하지 않은 상태로 여자친구(레이첼 맥 아담스)를 대하며 사랑을 만들어 간다. 이 이야기는 전체 스토리의 한 부분이다. 나름 주인공의 애인은 우리에게 익숙한 레이첼 맥아담스라서 그 여인이 예고편에서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그냥 이야기의 부분일 뿐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애인을 만들기 위한 부분으로 도드라져서 그렇지, 사실 애인 만들기보다 오히려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와 닿을 수도 있다. 같이 봤던 친구가 아버지와 지내던 장면들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어느 것도 큰 에피소드는 아니었다. 그런 영화 속 에피소드가 아니라, 실제 나의 과거를 생각하며 내가 돌아가서 되돌리고 싶은 과거는 언제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이 영화가 나에게 주는 엄청난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의 나의 전체 삶. 그 과거 속에서...

북촌 입구에 있는 떡볶이 맛집 떡산 德山 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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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나와서 북촌 입구에 있는 떡볶이 맛집 떡산 德山. 북촌 입구에 있는 떡볶이 맛집 '떡산 안국'. 우연히 지나가다 들렸는데 맛있던 떡볶이 집이다. 안국역에서 북촌 올라가는 길에 있다.  떡볶이, 튀김, 김밥 다 맛있다. 튀김은 신선로에 담아서 꽃을 꽂아줘서 새로웠다.  순대도 맛보라고 주셨는데 아주 맛있었다.  다시 갈 예정이다.